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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to the blueEX3
00:00 / 01:36...거기 누구 있어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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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기요...
거기 밖에 있는 당신!
믿어줄 수 있나요?
‘우리’의 세계는 점점 잠기고 있답니다.
어디서 솟는 줄도 모르겠는 물은 이 ‘섬’을 가라앉히는 중이죠.
도대체 가늠할 수 없는 변덕쟁이 날씨에 우리 몸을 숨길 곳이란,
돌에 새겨진 글자조차 전부 흘러내린 ‘가화 음악 고등학교’ 뿐입니다.
아니, 사실 학교가 무엇인지도 우리들은 잘 알지 못해요.
그런 것이 있었다고 전해 들은 것 뿐, 우리가 실제로 겪은 사회란 건
우리와 우리의 불쌍한 어른들 몇 뿐이었으니까요. 오, 불쌍한 어른들.
우리의 보호자들은 하나 둘 사라지다가
어느 날을 기점으로 이곳엔 우리 뿐인 세계가 남았어요.
불행인지 다행인지, 이 ‘섬’의 마지막 어린 이들이었던 우리는
이제 제법 커서, 우리들 만으로도 먹을 것을 구하거나 할 수 있어요.
단 하나,
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,
이 방송입니다.
그래요, 지금 듣고는 있는 건가요?
—이 방송이요!
‘연락’을 기다리는 것이 어른들이 우리에게 시킨 것이고,
우린 그냥 이 알 수 없는 장치들 옆에서 노래나 흥얼거리고 있어요.
어찌 보면 그게 그들의 유언이고,
하루면 모든 곳들을 다 볼 수 있는 세계에서 별달리 할 일도 없으니까요.
……그러니까,
정말 듣고 있나요?
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겠네요.
그야
우리는,
가
라
앉
을
테
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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